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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로 본 골프 女傑..조수경 박사 "행복한 인간이 되자"


삼국지로 본 골프 女傑..조수경 박사 "행복한 인간이 되자"

김인오 기자 inoblue@

삼국지로 본 골프 女傑..조수경 박사 `행복한 인간이 되자`
조수경 박사

[이데일리 김인오 기자] ‘골프여제’ 박인비(26·KB금융그룹)의 별명은 ‘침묵의 암살자’다. 골프 코스에만 들어서면 냉정해 보일 정도로 평정심을 유지하는 데서 붙은 별명이다. 2008년 US여자오픈 우승 이후 기나긴 내리막 길을 걷던 박인비를 최고의 골퍼로 바꿔놓은 것은 한 주도 거르지 않은 ‘멘탈’ 트레이닝의 효과다. 그의 곁에는 6년 넘게 인연을 맺은 ‘멘탈 코치’ 조수경 스포츠심리학 박사가 있었다.

이화여대에서 체육학을 전공한 조 박사는 스포츠심리에 매료돼 미국 보스턴대학교에서 스포츠심리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미국에서 돌아온 조 박사는 스포츠 선진국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지난 2002년 자신의 이름을 딴 조수경스포츠심리연구소를 열고 골프, 체조, 수영, 테니스, 사격, 배드민턴 등 다양한 종목에 걸쳐 선수들의 심리상담을 하고 있다.

조 박사는 라포(Rapport) 형성 기법으로 선수들과의 신뢰를 쌓고 있다. 심리 치료 기법의 하나인 라포는 윤리적 문제와 비밀유지의 원칙을 설명함으로써 불안요소를 없애주고 긴장감을 풀어주기 위한 노력을 뜻한다. 여기에 조 박사의 원칙이 하나 더 포함된다. 일방적인 관계가 아닌 자신도 선수에게 도움을 받고 있다는 것을 반드시 주지시킨다. 마음이 통해야 감정 교류가 잘 되기 때문이다.

박인비와는 지난 2008년 11월 처음 만났다. 당시 ‘메이저 퀸’이라는 압박감에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던 박인비는 조 박사를 찾아 도움을 청했다. “행복한 인간이 되세요.” 조 박사의 처방은 의외로 간단했다.

조 박사는 “자신감을 잃은 선수에게는 ‘아 나는 역시 잘하는 선수였어’라고 느끼도록 해주는게 반드시 필요하다. ‘오늘보다 내일이, 올해보다 내년이 더 행복한 선수가 되자’라는 마음 가짐을 심어줬다. 박인비는 행복을 위해 샷을 하고 있고, 좋은 결과로 그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박인비는 부정적인 것을 긍정적으로 전환하는 ‘회복 탄력성’이 뛰어난 선수”라며 “조금 전의 실수를 금방 잊고 다음 샷, 다음 홀에 집중력을 발휘할 수 있는 상태로 빨리 돌아온다. 박인비의 성공 비결이다”고 설명했다.

마 지막으로 운동 선수는 단기 목표 설정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조 박사는 “60억원을 벌겠다는 것은 허황된 꿈이다. 실천 가능하고 도전할 수 있는 목표를 정해주고, 실행이 되는지 체크하는 게 멘탈 치료의 기본이다”고 설명했다. 그 과정에서 얻은 성취감은 만족감으로 이어지고 만족감은 성적으로 돌아온다는 게 조 박사의 지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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