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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데로(1)] 김진홍의 아침묵상




아침묵상 제목과 날짜
깊은데로(1) 2015-5-29
"예수께서 시몬에게 이르시되 깊은데로 가서 그물을 내려 고기를 잡으라"(누가복음 5장 4절)

나는 3대째 개신교 신도이다. 아들이 아기를 낳았으니 손자 대까지 하면 5대째에 이른다. 나의 할아버지께서 경북 청송 사부실이라는 두메산골에서 머슴으로 살다가, 미국 선교사를 통하여 전도를 받고 크리스천이 되었다. 그 후로 우리 가문은 모두가 크리스천이다. 나는 어머니 태에서부터 교회를 다닌 모태신앙이다. 그러니 한국교회에 대한 애정이 각별하다. 나는 한국교회를 사랑하고 한국교회의 일원인 것에 대하여 긍지를 느끼며 산다.

그런데 요즘 들어 사랑하는 한국교회가 세인들로부터 빈축을 사게 되고, 때로는 질타를 받게 되고, 거기에다 교회성장이 정체되고 있거나 오히려 줄어들고 있는 현실을 대할 때에 마음이 몹시 상한다. 우리 선배들의 헌신과 희생, 땀과 피를 흘리며 일으켜 세운 교회인데, 우리 대에 와서 교세가 위축되고 세인들로부터 외면을 당하게 되는 분위기가 되어 안타깝기 그지없다.

요즈음 개신교를 떠나 가톨릭으로 옮기거나 신앙생활을 그만 두는 신도들 중에 특히 젊은이들이 많다. 한 신학도가 이런 현상이 안타까워 그런 선택을 한 사람들을 만나 왜 그런 선택을 하게 되었는지를 설문 조사하여 쓴 논문이 있다. 논문 내용 중에서 “당신은 왜 개신교를 떠나게 되었습니까?”는 질문이 있다.

이 질문에 대한 답으로 개신교가 못마땅하여 다른 종교로 옮기거나, 아예 종교생활을 그만 두게 된 이유로 크게 3가지를 들었다.

첫째가 한국교회는 깊이가 없고 너무 시끄럽다는 이유이다.
둘째는 한국교회는 물질을 너무 강조하고, 기복신앙의 수준에 머물러 있다는 이유이다.
셋째는 한국교회 지도자들의 자질이 너무 낮다는 이유이다.

이들 3가지 이유 중에서 첫 번째 이유인 한국교회에는 깊이가 없다는 문제부터 생각해 보자.

신앙의 세계는 깊이의 세계이다. 인간 영혼의 가장 깊은 곳에서 만나는 하나님이 우리가 믿는 하나님이다. 우리들의 신앙세계에서 깊이의 차원이 약하거나 없게 되면, 그 신앙은 이미 실패한 신앙일 수밖에 없다.

예수의 제자 중의 제자 베드로는 예수를 만나기 전에는 한낱 어부에 지나지 않았다. 그때 그의 이름이 베드로가 아닌 시몬이었다. 시몬이었던 그에게 예수께서 처음 이르신 말씀이 "깊은데로 그물을 던지라"는 말씀이었다.

물론 예수께서 그에게 이른 ‘그물’은 ‘고기 잡는 그물’이었지만, 나는 의미를 넓혀 ‘인생의 그물을 깊은 데로 던지라’는 말씀으로 받아들인다. 신앙의 세계는 삶의 깊은 곳에 그물을 던지는 세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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