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춘 기자 |
다시 돌아올 수 없는 2014년의 마지막 날이군요. 여러분, 올 한해는 어떠셨습니까.
기쁨과 행복으로 충만한 시간들을 보내셨습니까. 아니면 하루 속히 벗어나고 싶은 악몽같은 한해가 되었습니까.
어쩌면 기쁨과 슬픔의 징검다리를 번갈아 밟으며 어느덧 갑오년의 강을 건너오셨겠지요. 간절한 바람이 허무로 끝나버렸습니까.
절망 속에 허덕이다 무지개를 붙잡았습니까. 가시돋친 혀로 사람을 다치게 하진 않았나요. 누군가에게 힘과 위로가 되었습니까.
한해를 마감하는 시간, 누군들 회한의 마음이 없겠습니까.
더 많이 사랑하고, 더 많이 베풀고, 더 많이 인내할 수도 있었을 터인데… 욕심을 붙잡고 버둥거렸던 지난 시간이 부질없어 보입니다.
놓아버리고, 비워버린 자리에 행복이 깃든다는 진리도 깨닫습니다.
끝은 동시에 시작입니다. 폴란드 노벨문학상 여류시인 비스와바 쉼보르스카는 '두 번은 없다'에서 이렇게 노래합니다.
"… 무엇때문에 너는 / 쓸데없이 불안으로 두려워하는가 / 너는 존재한다, 그러므로 사라질 것이다 / 너는 사라진다, 그러므로 아름답다"
이원영 논설위원 -Korea Daily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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