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영혼이 성당보다 흥미롭다
불멸의 화가 고흐는 이런 고백을 합니다.
"어제는 성당이 보이는 곳으로 갔다.
나는 그 곳에서 성당을 보며 약간의 습작을 하고 돌아왔다.
하지만 성당보다는 사람의 눈을 그리는 게 더 좋다.
사람의 눈은, 그 아무리 장엄하고 인상적인
성당도 가질 수 없는 매력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람의 영혼이 성당보다 더 흥미롭다."
이 고흐의 고백이 종교개혁 기념일맞은 지금
가을 바람처럼 깊은 생각의 여울로 내 영혼을 몰아넣습니다.
예수께서도 예루살렘에 입성하여
그 찬란한 성전을 헐라 하시고
안식일이 누구를 위하여 있으며
안식일의 주인이 누구냐고 일갈하셨습니다.
"사람의 영혼을 담지 못하고
그 영혼에 영감을 불어 넣을 수 없는 교회란
이미 그 생명이 다한 박물관과 무엇이 다를 것인가"
자문하며 기독교가 개독교라고 조롱 받는 이 시대에
교회에 몸담고 살아가는 이로서
뼈아픈 묵상의 순간순간들이
이 가을 바람과 섞여 길을 떠나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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