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과학입국, 기술입국을 시작할 때다(1) | 2014-7-31 |
이승만 대통령이 잘한 것 한 가지가 있다. 6∙25전란이 끝난 후 나라 사정이 몹시 궁핍하던 때임에도 원자력연구소를 세운 일이다. 그때 시작한 원자력 연구 개발이 지금 원자력 강국으로 자랄 수 있게 되었다.
박정희 대통령이 잘한 것 세 가지가 있다. 하나는 산에 나무를 심어 산림녹화의 세계적인 모범 국가를 이루는 기초를 닦은 일이요, 둘은 경부고속도로를 만들고 포항제철을 세워 산업입국의 기틀을 마련한 일이다. 그 시절 소위 운동권의 말석에 있었던 나는 고속도로 만드는 일도 포항제철 만드는 일도 야당 지도자들과 함께 반대하는 운동에 따라 다녔다. 그러나 세월이 지난 지금 생각해 보면 그때 고속도로 안 닦고 포항제철 세우지 않았더라면 나라 사정이 어떠하였을까를 생각하니, 그 시절 대안 없이 반대만 하였던 일이 부끄러워진다. 셋은 과학입국, 기술입국을 내세워 KIST를 세우고 공과대학, 공업학교들을 사방에 세워 기술자들을 길러내는 일에 국력을 쏟아 부은 일이다.
그러나 문민정부들이 들어서게 되면서 과학입국, 기술입국의 전통과 정책이 사그라지면서 과학자들과 기술자들이 뒤로 밀리는 형세가 되고 있다. 지난해 고등학생 신분으로 세계과학대회에 나가 입상하였던 수상자들 15명 중에 13명이 법과대학이나 의과대학으로 진학하였다. 그리고 서울대학 공과대 학생들 중에 상당수가 사법고시 공부를 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이 나라의 장래를 몹시 염려스럽게 한다.
자원 없는 우리나라에서 젊은이들이 과학입국, 기술입국의 기치 아래 세계적인 과학자, 세계적인 기술자가 되겠다는 꿈을 지니고 공과대학으로, 이과과정으로 모여들지 못한다면 나라의 장래가 어두울 수밖에 없다. 이명박 정권시절에는 과학부가 아예 없어져서 큰 아쉬움을 느꼈거니와, 지금 정권에서는 미래창조과학부가 신설되었으나 과학기술이 정보통신과 방송에 밀려 제 기능을 다하지 못하고 있는듯하여 아쉬움을 느끼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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