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은퇴’ |
손인식 / 전 어바인 베델한인교회 담임목사 |
남가주 어바인 베델한인교회에서 담임목사로 섬긴지 23년 만인 지난해 12월
1일 은퇴했다. 그런데 베델교회뿐 아니라 밖에서까지 소문이 자자하게 퍼진 것이 베델교회 손인식 목사의 은퇴가 참으로 아름답고 멋진
과정이요 결과가 되었다고 말하는 것이다. 스스로 표현하기 쑥스럽지만 오늘날 교회의 담임목사 교체 과정에서 수많은 불상사가 일어난
것을 감안하면 왜 그런 소문들이 널리 퍼졌는지 짐작하게 된다.
우리 부부는 이미 10년 전부터 담임목사 은퇴 때 어떻게, 어떤 자세로 임할 것인지 종종 얘기하고 토론했다. 이런 목회를 하게 하신 하나님께서 이 베델교회의 주인 되시니, 절대로 우리가 교회의 주인 되는 것처럼 착각에 빠지지 않아야 한다고 평소에도 다짐하고 서로 확인하는 대화를 많이 나눴다. 결국 가치관의 문제이다. 교회의 성장과 부흥이 한 목사의 성공이 아닐진대 인간으로서의 사심만 버리면 그만인 것이다.
은퇴를 1년 앞두고 지나치리라고 할 만큼 담임목사 은퇴에 관해 교인들에게 자주 언급했다. “은퇴를 멋지게 하고 싶다, 깨끗한 마무리를 보여주고 싶다, 사람의 욕심이 냄새를 풍기는 일이 없도록 은퇴하고 싶다” 등으로 교인들에게 스스로 약속했고 결국 그런 공개적 약속이 우리 부부의 마음속에 은퇴를 향한 확고한 신념으로 다져지게 만들었다. 돌이켜 보면 이것이 ‘아름다운 은퇴’를 위해서 반드시 먼저 선행되어야 하는 준비이며 결심이 된 것이다.
첫째, 후임자의 청빙에 관해 일체 전임자가 개입하지 않을 것임을 몇 번이고 공포했다. 개중에는 믿지 않는 교인들, 저러면서도 “의중에 있는 누군가를 꺼낼 것”이라는 몇 사람의 수군거림도 있었다는 얘기를 나중에 들었다. 그러나 청빙위원회가 구성된 후 아예 휴가를 얻어 2개월 동안 한국으로 나갔다. 하나님의 특별 은혜로 청빙위원들은 훌륭한 50대 초반의 젊은 후임 목사를 추천해 주었고 청빙이 은혜롭게 확정되었다.
둘째, 후임 목사와 함께 4개월 동사목회를 하겠다고 일찍이 선포했다. 실제로 후임 목회자는 지난해 9월 초 동사목사로 부임했고 우리는 4개월 동안 함께 교인들을 섬기고 회의를 이끌고 설교를 나누어 선포했다. 부임하는 첫 주일부터 온 교인들 앞에서 “오늘부터 이분은 흥하여야겠고 이제부터 나는 쇠하여야 한다”고 주님의 말씀을 들어가며 선포했다.
결국 4개월이 지나면서 담임 목사의 리더십과 스타일에 익숙하게 젖어 있던 베델교회의 성도들은 새 후임 목사의 훌륭한 설교와 탁월한 실력, 그리고 개성 있는 매력에 푹 빠지게 되었다. 우리 부부는 의미 있는 눈길을 교환하며 조용히 사라지겠다고 평소 기도한 것이 그대로 실현되고 있다는 은밀한 감사를 나눌 수 있었다.
셋째, 북한 선교사로 파송은 받지만 그것을 위한 일체의 재정지원을 교회에 요청하지 않았다. 23년이 넘는 긴 시무기간 등을 앞세우며 건물이나 사무실을 요구하는 일 등은 전혀 꺼내지도 않았다. 다만 베델 성도들은 부목사가 받는 동등한 봉급을 생활비로 주기로 했고 지난 10년 가까이 월급에 얹어서 이미 지불받은 적당한 은퇴비로 다 끝내었다.
넷째, 은퇴한 후에 일체 후임 담임목사와의 모든 교류와 연관을 갖지 않겠다고 온 교인들에게 몇 번이나 선포했었는데 그것이 그대로 이루어져서 지금까지 단 한 번도 교회 근처에 가 본적이 없고, 후임 담임목사와 전화 한 통화 나눈 적이 없다. 그리고 그 같은 철저한(!) 은퇴 후에 베델교회는 이미 600명 이상 더 부흥하고 있는 소식을 간접적으로 들을 뿐이다. ‘아름다운 은퇴’는 계속되는 교회성장으로 증명되어야 한다.
작년 마지막 날 예배를 마치고 2,000석 넘는 성전 안과 밖의 광장까지 줄줄이 도열하여 손 흔들며 작별하는 베델 성도들을 뒤에 두고 자동차를 탔는데 눈에 익은 ‘하버드’ 길에 들어선 순간 아내가 문득 물었다. “기분이 어때요…?” 그 순간 나도 모르게 이런 대답이 나왔다. “응, 한편의 영화를 찍고 나온 것 같아” 그 후 생각해 보면 의미 있는 표현이었다. 23년이라는 긴 영화를 하나님이 감독이 되셔서 찍어주신 후 그 무대를 떠나가는 한 목사의 심정이었다. “아름다운 은퇴, 계속되는 교회성장”이 모든 한인 교회들에게 새로운 전통이 되기를 축복합니다!!
우리 부부는 이미 10년 전부터 담임목사 은퇴 때 어떻게, 어떤 자세로 임할 것인지 종종 얘기하고 토론했다. 이런 목회를 하게 하신 하나님께서 이 베델교회의 주인 되시니, 절대로 우리가 교회의 주인 되는 것처럼 착각에 빠지지 않아야 한다고 평소에도 다짐하고 서로 확인하는 대화를 많이 나눴다. 결국 가치관의 문제이다. 교회의 성장과 부흥이 한 목사의 성공이 아닐진대 인간으로서의 사심만 버리면 그만인 것이다.
은퇴를 1년 앞두고 지나치리라고 할 만큼 담임목사 은퇴에 관해 교인들에게 자주 언급했다. “은퇴를 멋지게 하고 싶다, 깨끗한 마무리를 보여주고 싶다, 사람의 욕심이 냄새를 풍기는 일이 없도록 은퇴하고 싶다” 등으로 교인들에게 스스로 약속했고 결국 그런 공개적 약속이 우리 부부의 마음속에 은퇴를 향한 확고한 신념으로 다져지게 만들었다. 돌이켜 보면 이것이 ‘아름다운 은퇴’를 위해서 반드시 먼저 선행되어야 하는 준비이며 결심이 된 것이다.
첫째, 후임자의 청빙에 관해 일체 전임자가 개입하지 않을 것임을 몇 번이고 공포했다. 개중에는 믿지 않는 교인들, 저러면서도 “의중에 있는 누군가를 꺼낼 것”이라는 몇 사람의 수군거림도 있었다는 얘기를 나중에 들었다. 그러나 청빙위원회가 구성된 후 아예 휴가를 얻어 2개월 동안 한국으로 나갔다. 하나님의 특별 은혜로 청빙위원들은 훌륭한 50대 초반의 젊은 후임 목사를 추천해 주었고 청빙이 은혜롭게 확정되었다.
둘째, 후임 목사와 함께 4개월 동사목회를 하겠다고 일찍이 선포했다. 실제로 후임 목회자는 지난해 9월 초 동사목사로 부임했고 우리는 4개월 동안 함께 교인들을 섬기고 회의를 이끌고 설교를 나누어 선포했다. 부임하는 첫 주일부터 온 교인들 앞에서 “오늘부터 이분은 흥하여야겠고 이제부터 나는 쇠하여야 한다”고 주님의 말씀을 들어가며 선포했다.
결국 4개월이 지나면서 담임 목사의 리더십과 스타일에 익숙하게 젖어 있던 베델교회의 성도들은 새 후임 목사의 훌륭한 설교와 탁월한 실력, 그리고 개성 있는 매력에 푹 빠지게 되었다. 우리 부부는 의미 있는 눈길을 교환하며 조용히 사라지겠다고 평소 기도한 것이 그대로 실현되고 있다는 은밀한 감사를 나눌 수 있었다.
셋째, 북한 선교사로 파송은 받지만 그것을 위한 일체의 재정지원을 교회에 요청하지 않았다. 23년이 넘는 긴 시무기간 등을 앞세우며 건물이나 사무실을 요구하는 일 등은 전혀 꺼내지도 않았다. 다만 베델 성도들은 부목사가 받는 동등한 봉급을 생활비로 주기로 했고 지난 10년 가까이 월급에 얹어서 이미 지불받은 적당한 은퇴비로 다 끝내었다.
넷째, 은퇴한 후에 일체 후임 담임목사와의 모든 교류와 연관을 갖지 않겠다고 온 교인들에게 몇 번이나 선포했었는데 그것이 그대로 이루어져서 지금까지 단 한 번도 교회 근처에 가 본적이 없고, 후임 담임목사와 전화 한 통화 나눈 적이 없다. 그리고 그 같은 철저한(!) 은퇴 후에 베델교회는 이미 600명 이상 더 부흥하고 있는 소식을 간접적으로 들을 뿐이다. ‘아름다운 은퇴’는 계속되는 교회성장으로 증명되어야 한다.
작년 마지막 날 예배를 마치고 2,000석 넘는 성전 안과 밖의 광장까지 줄줄이 도열하여 손 흔들며 작별하는 베델 성도들을 뒤에 두고 자동차를 탔는데 눈에 익은 ‘하버드’ 길에 들어선 순간 아내가 문득 물었다. “기분이 어때요…?” 그 순간 나도 모르게 이런 대답이 나왔다. “응, 한편의 영화를 찍고 나온 것 같아” 그 후 생각해 보면 의미 있는 표현이었다. 23년이라는 긴 영화를 하나님이 감독이 되셔서 찍어주신 후 그 무대를 떠나가는 한 목사의 심정이었다. “아름다운 은퇴, 계속되는 교회성장”이 모든 한인 교회들에게 새로운 전통이 되기를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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