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비하시는 하나님 >
삶에 우연은 없습니다. 블레셋에 가서 살다가 7년 만에 돌아온 수넴 여인이 왕을 만나러 온 시간과 왕이 게하시와 얘기한 시간이 어떻게 그렇게 정확히 일치합니까? 그래서 그녀의 어려운 문제가 바로 해결되었습니다. 이것은 우연이 아니라 하나님이 7년 전에 예비하신 일입니다. 하나님의 예비하시는 은혜를 확실히 믿으면 더 이상 고민이 필요 없습니다. 살면서 당하는 큰 어려움은 오히려 하나님의 큰 은혜를 예비하는 통로가 될 때가 많습니다.
서울 봉천동에 ‘빈민촌의 슈바이처’로 불리는 한 의사 선생님이 있습니다. 그분은 유교 집안에서 자라났지만 예수님을 만나고 목사가 되려다가 건강 때문에 의대에 들어가 의사가 된 분입니다. 1973년 그분이 서울 흑석동의 한 병원에서 근무할 때, 교통사고를 당한 어린 응급환자가 병원 구급차에 실려 오는데 그 아이를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그 아이는 자신의 네 살 된 셋째 딸이었습니다. 손을 덜덜 떨며 최선을 다해 치료했지만 아버지 앞에서 딸은 죽어갔습니다.
그 후 1년 동안 그분은 희망을 잃고 폐인처럼 방황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 아파서 우는 아이를 길에서 발견하고 진찰실로 데려와 가슴에 청진기를 댈 때 쿵쾅거리는 맥박에서 죽은 딸아이의 심장소리가 들렸습니다. 그때 그는 그 맥박 소리 속에서 뭔가를 깊이 깨달았습니다. “이 애는 내 딸이다. 아니, 세상의 모든 치료받지 못하는 아이들은 내 딸이다. 이걸 깨닫게 하시려고 하나님은 내 딸을 데려가셨는데 그것을 모르고 방황했구나.”
그분은 자기가 당한 사건이 우연이 아닌 하나님의 섭리로 이뤄진 일임을 믿고 사랑과 헌신의 삶을 살기로 작정했습니다. 그때부터 새로운 삶이 시작되었고 슬프고 의미 없게 보이던 세상이 아름답게 보였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의 뜻을 따라 사명감을 가지고 봉천동 달동네에 병원을 개업했습니다. 그리고 사랑하는 딸을 생각하며 수많은 환자와 특별히 유아를 무료로 진료해주면서 수천 명의 생명을 살린 봉천동의 슈바이처가 되었습니다.
살다 보면 좋은 일도 많지만 때로는 큰 아픔도 겪습니다. 그러나 큰 아픔 중에도 하나님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시는 역사와 하나님이 예비하시는 은총이 반드시 있을 것입니다. 하나님은 우리 인생에 대해서 세밀한 계획을 갖고 계시면서 만나야할 사람이 있다면 만나게 하시고 필요한 것이 있다면 채워주실 것입니다. 너무 염려하지 마십시오. 정말 염려할 것은 하나님 뜻에 온전히 순종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아무리 힘들어도 순종하는 삶을 포기하지 않으면 최악의 길을 통해 최선의 길을 열어주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체험할 것입니다.
ⓒ 이한규목사 http://www.john316.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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