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콘텐츠로 건너뛰기

진짜 나를 만나라.



진짜 나를 만나라.

 
평생 자신의 불완전성에 집중했으면서도
자신의 작품 수준에 대한 자부심을
잃지 않았다는 균형 잡힌 예술가 미켈란젤로가
어느 날 조각 작품 한 점을 밤새워 완성하고
집 밖으로 나오다가 심하게 좌절했다고 합니다.

그를 무릎 꿇게 한 것은 햇빛을 머금고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잎이었다지요.

자신이 아무리 노력해도 자연의 그 황홀한 창작물을
능가할 수 없다는 사실을 문득 깨달았다는 겁니다.
매일 보아오던 햇빛과 바람과 나뭇잎이었음에 도요.
그 후부턴 부끄러워서 자신의 작품에
사인을 못했다는 민간설화 같은 에피소드가 있더군요.

살다 보면 어제와 다름없던 오늘의 풍경 속에서 문득,
모든 것이 새롭게 다가오는 벼락 같은 순간이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진짜 자기와 만나는 경험이
선사하는 황홀함은 비할 데가 없습니다.

내가 진짜로 원하고 좋아하는 것은
무엇일까를 끊임없이 돌아보고 찾아야
자꾸 무언가를 추구하면서 에너지를 소모하는
심리적 헛발질을 멈출 수 있습니다.
쉽지 않은 일이지만 내 삶을
낭비하지 않기 위해서 꼭 필요한 예방수칙입니다.

언어분석 연구 결과에 의하면
우리나라 사람들이 감정을 표현할 때
자주 쓰는 말은 430여 개랍니다.
그것을 불쾌와 쾌()의 단어로
구분하면 7 3 정도의 비율이고요.
그 중에서도 사람들이 쾌(긍정)
최고 상태로 꼽은 것은 ‘홀가분하다’는 말이었습니다.

얼핏 생각하면 의미 있는 성취나 물질적 획득에서 오는
자극적인 단어가 쾌의 최고 경지일 듯 싶지만,
인간의 마음이란 그와 달리 무엇이
보태진 상태가 아닌 ‘거추장스럽지 않고 가뿐한 상태’에서
가장 큰 기쁨과 행복감을 느낀다는 겁니다.

사회적 얼굴로 인정받기 위해
자신을 왜곡하는 일을 멈출 때,
나와 나 아닌 것을 제대로 구별하여 타인이
나를 어떻게 생각하든 자기 자신에 대한 확신을 가질 때,
비로소 나의 결대로 온전하고 홀가분하게 설 수 있습니다.

자신의 불완전성을 명료하게 의식하면서도
현재의 나를 보듬고 다독이는 자기 존재의 긍정성을 믿는다면
그것이 건강한 자기 존중이며 바로 능력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먼저 만나서 가장 사랑할 사람은 나입니다.

 
[출처: 《홀가분》中에서
                                                                                        (: 정혜신/이명수)]

댓글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어느 선술집 벽에 있는 낙서/일본

일본에 주재원으로 23년 살다온 친구가 12월 초에 일본으로 여행을 갔다가 어느 선술집 벽에 있는 낙서를 사진으로 찍어서 번역해준 건데 웃기면서도 의미가 심장합니다. 여러분과 공유하고 싶습니다. 두 줄 읽고 웃고, 두 줄 읽고 무릎 치고... 와, 뭔가 조금은 통달한 '꾼'이 끄적거린 거 같습니다. <18 81="">  사랑에 빠(溺)지는 18세  욕탕서 빠(溺)지는 81세  도로를 폭주하는 18세  도로를 역주행하는 81세  마음이 연약한 18세  온뼈가 연약한  81세  두근거림 안멈추는 18세  심장질환 안멈추는 81세  사랑에 숨막히는 18세  떡먹다 숨막히는 81세  수능점수 걱정하는 18세  '혈당/압'치 걱정의 81세 아직 아무것 모르는 18세 벌써 아무것 기억無 81세  자기를 찾겠다는 18세  모두가 자기를 찾고 있는  81세. ———-!———!—— 몸에좋고 인생에 좋은 피자 열판 보내드립니다. 계산은 제가 하겠습니다. 허리피자 가슴피자 어깨피자 얼굴피자 팔다리피자 주름살피자 내형편피자 내인생피자 내팔자피자 웃음꽃피자 오늘부턴 신년까지 늘 웃음과 행복한 일만 가득하세요.**

🌶 고 추 장  🌶

🌶 고 추 장  🌶 고추장에 관해서 특별한 체험이 있다. 뜻하지 않게 갈비뼈가 부러져 응급실에 실려갔을 때의 일이다. 한개도 아니고 열개씩이나 골절되어 꼼짝달싹을 못하고 아편으로 통증을 겨우 견디고 있었다. 그런데 혈압이 올라가고 혈당이 올라가 혼수지경에 이르니 보통의 문제가 아니었다.   아내도 어떻해서든지 날 살려보려고  정성을 다해 음식을 해왔지만 모두가  헛수고일 뿐이었다. 나 또한 집사람을  혼자 살게 만들면 천벌을 받겠기에 열심히 음식을 먹으려 애를 썼지만 구역질만 더 할 뿐이었다. 여행다닐 때 고추장 단지를 꾀차고 다니며 햄버거에 발라먹던 생각이 나서 고추장을 가져다달라고 부탁했다. 고추장을 죽에 넣어 먹으니 신통하게 잘 넘어가는데 그 맛 또한 기가막혀 부글거리는 뱃속까지 편안해졌다. 덕분에 문병오는 사람마다 고추장 단지를 가져오는 바람에  고추장 벼락을 맞을 지경이 되었다. 그 후로는 고추장 단지가 내 식탁에 주인이 되었다.   고추장에 무슨 성분이 들어 있고 무슨  작용을 하는지는 몰라도 신통하기 짝이 없었다. 소태 같던 입맛이 꿀맛이요,  구역질도 잠잠해지고 느글거리던  뱃속까지 고분고분 고추장말을 잘 들으니 과연 고추장의 위력이 대단하다. 내 미국 친구들이 겨울만 되면 단골처럼 감기로 골골대고 있을 때 나는 감기가  뭔지도 모르고 지내고 있다.  그들이 날보고 너는 어떻게 감기 한 번 안걸리냐고 묻는다. 그때마다 "내가  건강한 것은 김치 파워야.  너희들도 김치를 먹어라." 하고  자랑을 했는데 이제는 고추장의 효능이 또 하나의 자랑거리가 되었다. 어린 아기를 달랠 때 호랑이 나온다 하면 뚝 그치고, 순사 온다 하면 뚝 그치듯이 뱃속이 앙탈을 부리면 고추장 먹는다  하면 조용해 질 것 같다.  고추는 남미와 아프리카가 원산지란다. 고추의 매운 맛은 알카로이드의 일종인 캡사이신 때문이란다. 이 캡사이신이  자극을 주어 발효작용을 해서 감기 열을 내리기도 하고 위도 자극해서 위액 분비를 촉진해

우리 아버지 마음 (실 화 (實話))

우리 아버지 마음 (실 화 (實話)) " 헤아릴수 없는 아버지의 마음 !" 나의 고향은 경남 산청이다. 지금도 첩첩산중에 상당히 가난한 곳이다. 그런데도 나의 아버지는 가정 형편도 안 되고 머리도 안 되는 나를 대도시 대구로 유학을 보냈다. 나는 대구 중학을 다녔는데 공부가 정말 하기 싫었다. 1학년 8반에서 나의 석차는 68/68, 68명 중에 꼴찌를 했다. 지독하게 부끄러운 성적표를 들고 고향으로 가는 어린 마음에도 그 성적표를 부모님께 내밀 자신이 없었다. 무학의 한을 자식을 통해서 풀고자 했는데, 맨 꼴찌라니...! 끼니도 제대로 못 잇는 소작농을 하면서도 아들을 중학교에 보낼 생각을 한 부모님을 떠올리면 도저히 그냥 있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잉크 지우개로 기록된 성적표를 1/68, 1등으로 고쳐 아버지께 보여 드렸다. 아버지는 초등 학교도 못다닌 무학이므로 내가 1등으로 고친 성적표를 알아차리지 못할 것으로 생각했다. 대구로 유학한 아들이 집으로 왔으니 친지들이 몰려와 말했다. "찬석이가 공부를 잘했더나 ? 아버지가 말했다. "앞으로 두고 봐야제, 이번에는 우짜다가 1등을 했는가배...!" "아들 하나는 잘 뒀구먼, 1등을 했으면 잔치를 해야제!" 그 당시 우리 집은 동네에서도 가장 가난한 집이었다. 이튿날 강에서 멱을 감고 돌아 오니, 아버지는 한 마리 뿐인 우리집 돼지를 잡아 동네사람들 모아 놓고 잔치를 하고 있었다. 그 돼지는 우리 집 재산목록 제 1호였다. 기가 막힌 일이 벌어진 것이었다. "아부지 ~ !" 하고 불렀지만 다음 말을 할 수가 없었다. 그리고는 밖으로 달려나갔다. 등 뒤에서 나를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겁이 난 나는 강으로 가서 죽어버리고 싶은 마음에 물속에서 숨을 안 쉬고 버티기도 했고... 주먹으로 내 머리를 쥐어 박기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