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선비 이덕무(李德懋)의
글에 나오는 쟁기질에 관한 글입니다
"힘 진 농부가 새벽에 봄비를 맞으면서 밭을 갈고 있다.
왼손으로는
쟁기를 잡고 오른손으로는 고삐를 쥐었다.
그 고삐로 검은 소의 등을 때리며 큰 소리로 고함을 지른다.
그 소리는 마치 산이 찢어지는
듯, 물이 소용돌이 쳐 흐르는 듯
쩌렁쩌렁 울려 퍼졌다.
검은 소는 발굽을 날리며 부드러운 흙을 구름덩이나
물고기 비늘을 나란히
겹쳐 놓은 것처럼 손쉽게 갈아 젖혔다.
이 또한 세상의 한 가지 장쾌한 일이라 하겠다."(이덕무)
워낭소리 영화에 보면 할아버지가 쇠전에서
'부리는 소'를 찾는 장면이 나옵니다.
"부리는 소 있나?"
"부리는 소?요즘 없어요"
다른
사람에게 물어 보아도 '없어' 하는 대답만 돌아올 뿐입니다.'
부리는 소.'는 쟁기질을 할 수 있는 일소입니다.
옛날에는 농사일을
일소가 다 했는데
지금은 기계가 하기 때문에 일소 보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요즘에는 거의 잡아먹으려고 키우는
'먹이는 소'
뿐입니다.소는 사람들의 편리에 따라
'부리는 소'가 되기도 하고 '먹이는 소'가 되지만,
그러나 사람은 스스로 부리는 소가 될 수도
있고
먹이는 소가 될 수도 있습니다.
돼지처럼 살만 피둥피둥 쪄서 잡아먹히는 날만 기다리는
'먹이는 소'가 되시렵니까?
아니면
힘차게 일을 하는 '부리는 소'가 되시렵니까?
'왜 교인들이 이렇게 힘이 없을까?' 생각을 많이 해보는데,
교회가 교인들에게 온갖
좋은 것들만 먹여서
'먹이는 소'로 만들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여러 가지 고된 훈련을 시켜서
'부리는 소'로 강하게 키워야
끙끙
일도 잘하고 순종도 잘 할 텐데
너무 과보호를 하는 것 같다는 말입니다.
'부리는 소'가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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